제왕절개가 더 안전하다?
제왕절개 수술은 절박한 응급 상황이거나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산모나 태아에게 중대한 위험이 예측될 때 시행되는 수술입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나라에서는 제왕절개 수술을 너무 남용하는 경향이 있으며(의료보험 공단의 통계에 의하면 임신부 5명 중 1명 이상이 수술로 분만), 정상 분만이 가능한 임신부들조차 저마다의 이유에 따라 수술을 통한 분만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왕절개 수술이 많아지는 원인은 병원측(의사)과 환자측(임신부) 모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선 병원측 입장에서는,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되면 만약의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의료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동시에 정상 분만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면서도 훨씬 많은 영리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산모들 입장에서는 고통없이 분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정상 분만보다 제왕절개 수술이 더 안전할까요? 우리 나라보다 의료 시설과 의료 관리가 잘 발달되어 있고 철저한 방어적 진료를 하며 우리와 비슷한 비율로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미국에서 발표된 한 통계를 살펴보면, 모성 사망률(분만과 관계된 산모의 사망)이 정상 분만에서는 10만명 중 2.7명인 반면, 제왕절개 분만에서는 10만명 중 30.9명으로 무려 11배에 달하고 있으며, 그 사망 원인으로는 과다한 출혈, 패혈증, 폐전색증, 마취 사고 등이 중요한 이유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분만 후의 합병증이나 후유증들도 제왕절개 수술에서 훨씬 많습니다. 또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는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회복도 늦어지므로 출산 비용이 많아지고 가사 노동 또는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가정 경제 및 사회 경제적인 손실도 많아집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제왕절개 수술은 정상 분만보다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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