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 변함없는 진리 <오흥숙 -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장>
오흥숙 (부산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
금세기 들어 한국 사람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선망의 눈길을 받는다. 정작 우리 자신은 스스로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부정적이고 패배적인 태도를 갖기가 일쑤이지만, G7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는 물론, 러시아의 (구)연방국가들, 중국, 몽고, 아프리카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 사람이라는 것 하나 만으로 선망의 눈초리를 받는다는 것이다. 지갑이 두둑하고, 입성이 번듯하고, 다이어트가 일상의 주요 대화일 만큼 풍채가 좋고,... 그럴만하지 않은가? 지난 세기 이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다는데, 우리는 이제 G7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새 정부를 탄생시켰다.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그 어느 국가보다도 높은 경제 성장과 정치사회적인 민주화를 함께 이룬 세계 역사의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성공을 거둔 국가다.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던 60, 70년대, 우리는 가난했고, 한국에서 민주주의 찾으려면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찾으라 했던 어느 영국인의 말에 자존심이 상했었다. 한 사회를 이끌어 가는 동력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에 따라 역사를 보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은 자랑할 만하고 우리 모두의 힘으로 건설한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사회 양극화가 가장 심각한 실패였다. 실제로 지니계수를 비롯한 여러 지표들과 우리의 체감도는 그 걱정을 확인해준다. 사회복지현장의 긴장도는 점차 높아져 왔다. 새로운 정부는 경제성장을 중심기조로 삼고 기업친화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어서 그 긴장은 오히려 더해질 것만 같다. 우리가 국가적 성공을 거둔 요인은 현대와 삼성으로 대변되는 재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성장, 비단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국가가 뒷받침하고 민간이 추진하는 여러 사회복지영역에서도 열정을 다해 노력하여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여 왔기에,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대열에서 낙오한 여타 국가와 같은 심각한 사회몰락을 가져오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지난 정부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비교적 우선순위에 두고 정책을 수행하여 왔음에도 양극화가 심화되었다면, 새로운 정부는 보다 더 내실 있는 사회복지정책으로 몰락하는 중산층을 재건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호에 나서야 될 것이다.
우리 사회복지사협회 전임회장과 부회장이 새 정부에 입각하였다. 정부의 주요 정책을 입안하고 실현하는데 사회복지의 철학과 정신으로 앞장서게 되어 큰 기대를 하게 한다. ‘부자되세요’는 어느 신용카드 회사의 선전문구일 뿐, 국가와 사회는 부자가 아닌, ‘인간의 얼굴’을 가진 신념과 가치를 추구하여야 함은 변함없는 진리이다. 경쟁 보다는 돌봄의 가치가 존중되는, 천박한 경제학 보다는 창조적인 경제학을 추구하는 21세기에 걸 맞는 패러다임 속으로 새로운 정부가 일해 나가도록, 우리 사회복지사협회는 일관성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추동해 나가야하겠다.
조직의 생존과 발전을 결정짓는 요인들은 많다. 우리 사회가 경험하는 모든 변화의 속도, 질과 양이 엄청나다. 우리의 가치와 철학이 다시금 우리의 중심을 잡게 한다. 우리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또한 신임회장을 중심으로 전 국민을 위한 사회복지증진이라는 보다 큰 틀의 고민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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